상사화는 어떤 꽃인가
상사화는 수선화과 상사화속의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이다. 학명은 Lycoris squamigera이며 영어권에서는 서프라이즈 릴리(Surprise Lily)라 부른다. 원산지는 중국 남동부와 한국이며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 사찰과 정원에서 심어 왔다.
- 영문명
- Surprise Lily, Resurrection Lily, Magic Lily, Naked Ladies
- 학명
- Lycoris squamigera
- 원산지
- 중국 남동부, 한국
- 자연개화
- 8월
- 성수기
- 8월
- 국내유통
- 8월
- 꽃형태
- 잎이 없는 곧은 꽃대 끝에 4~8송이의 나팔 모양 꽃이 산형으로 뭉쳐 핀다
- 향
- 은은한 향이 난다
생육 방식이 독특하다. 봄인 2~3월에 연녹색 잎이 올라와 6~7월까지 자라다 스러지고 잎이 사라진 자리에서 60cm 안팎의 곧은 꽃대가 올라와 8월에 꽃을 피운다. 꽃대 끝에는 연한 홍자색 나팔 모양 꽃 4~8송이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달리고 은은한 향이 감돈다. 꽃집에서는 8월 한 달 남짓만 절화로 만날 수 있어 다른 계절엔 보기 힘든 소재로 꼽힌다.
상사화는 어디에서 유래됐는가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은 잎이 무성할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자취를 감추는 습성에서 나왔다. 한 뿌리에서 나고도 평생 서로를 보지 못한 채 그리워만 한다는 뜻이다.
절에서 유독 상사화를 많이 심어 온 데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탑돌이를 하던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젊은 스님이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났고 이듬해 봄 무덤가에 돋은 잎이 스러진 자리에 붉은 기 도는 꽃이 피었다. 번갈아 나며 끝내 만나지 못하는 잎과 꽃의 모습이 스님의 못다 이룬 마음과 닮아 이름이 붙었다. 비늘줄기의 끈끈한 점액은 탱화 안료나 불경 제본용 접착제에 섞어 방부 재료로도 쓰였다.
상사화의 꽃말과 색상별 의미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이 습성은 그대로 꽃말로 이어져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됐고 애틋한 그리움이라는 의미도 함께 따라붙는다.
상사화는 연한 홍자색 한 가지로 피어 화려하게 다투기보다 은근하게 마음을 끄는 인상을 준다. 서양에서는 잎 없이 불쑥 피어나는 생태에 주목해 서프라이즈 릴리라 부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 상사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같은 상사화속에서도 선명한 붉은빛의 꽃무릇은 이별을 짙게 이야기하는 꽃으로 따로 다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상사화의 옅은 색은 기다림 쪽으로 읽힌다.
- 대표 꽃말
- 이룰 수 없는 사랑 · 애틋한 그리움
꽃다발에서 상사화를 활용하는 방법
상사화는 잎이 전혀 없는 맨 꽃대에 나팔 모양 꽃송이만 얹혀 있어, 꽃다발에 넣으면 다른 소재로는 만들기 어려운 여백과 리듬이 생긴다. 겹꽃잎으로 부피를 채우는 작약이나 가든로즈 옆에 세우면 채워진 부분과 비워진 부분이 대비를 이루며 다발이 한결 정돈되어 보인다. 다발 한가운데서 시선을 붙잡는 포컬 소재로 다루는 편이 잘 어울린다.
어울리는 소재로는 하늘하늘한 코스모스나 스카비오사, 길쭉한 베로니카, 은은한 유칼립투스가 무난하다. 여백을 살리는 구성과 짝지을 때 담백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화려한 축하보다는 오랫동안 못 만난 사람에게 그리움을 전하거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자리에 어울린다.
- 꽃다발 역할
- 중심 꽃
- 추천 선물
- 고백 · 재회 · 나를 위한 선물
상사화를 오래 감상하는 관리법
- 화병 수명
- 보통 10~11일
- 피어나는 방식
- 봉오리가 한꺼번에 열리지 않고 여러 날에 걸쳐 순서대로 벌어진다
받은 직후
한 대에 보통 4~8송이의 봉오리가 달리며 한꺼번에 열리지 않고 며칠에 걸쳐 순서대로 벌어진다. 절반이 봉오리 상태로 와도 정상적인 개화 순서이니 서두르지 않는다. 줄기 끝은 물속에서 비스듬히 잘라 단면이 곧바로 물에 잠기게 한다.
물갈이와 보관
절화 수명은 맹물이든 절화보존제든 큰 차이 없이 열흘 안팎이다. 줄기 속이 무르고 물기를 많이 머금어 물이 쉽게 흐려지므로,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물을 갈고 줄기 끝을 다시 사선으로 자른다. 직사광선과 온도 변화가 심한 자리, 과일 옆은 피하고 서늘하고 통풍이 되는 자리에 둔다.
꽃대가 갈라지거나 휘어질 때
무른 줄기는 물에 오래 담가 두면 끝이 세로로 갈라지거나 휘어지기 쉽다. 이때는 갈라진 부분을 포함해 줄기를 1~2cm 짧게 다시 자르고 여유 있게 꽂는다. 꽃목이 이미 꺾였다면 그 꽃대만 짧게 잘라 작은 병에 따로 꽂아 마지막까지 감상한다.
주의사항과 비슷한 꽃
비늘줄기에는 리코린이라는 알칼로이드가 있어, 씹거나 삼키면 구토와 설사,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분은 땅속 비늘줄기에 집중돼 화병에 꽂아 두는 정도로는 걱정할 상황이 아니지만 강아지나 고양이가 물이나 줄기를 씹는 버릇이 있다면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둔다.
비슷하게 생긴 꽃 중에서는 꽃무릇(석산)과 자주 헷갈린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자랐다 스러진 뒤 8월에 연한 홍자색 꽃이 피지만 꽃무릇은 잎 없이 9월 무렵 짙은 붉은색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돋는다. 사찰 주변 가을꽃을 흔히 상사화로 부르지만 대부분 꽃무릇이다. 샛노란 진노랑상사화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니 눈으로만 감상하고 꽃다발이나 화단에는 오랫동안 재배해 온 개체를 구입한다.
참고·출처
Lycoris squamigera — Missouri Botanical Garden Plant Finder
Lycoris squamigera Maxim. — Plants of the World Online, Royal Botanic Gardens, Kew
Lycoris squamigera — NC State Extension Gardener Plant Toolbox
상사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상사화 — 서울식물원
1997 Evaluation of Postharvest Life of Perennial Fresh-Cut Flowers — Karen L.B. Gast, Kansas State University Agricultural Experiment Station and Cooperative Extension Service, 1998
진노랑상사화 관련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현황 — 국립생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