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은 어떤 꽃인가

백합은 백합과 백합속에 속하는 알뿌리 식물로, 순우리말로는 나리라고 부른다. 백합이라는 이름은 땅속 비늘줄기를 이루는 비늘잎이 백 장에 가까울 만큼 겹겹이 합쳐져 있다는 데서 왔다. 꽃집에서 백합으로 유통되는 꽃은 나팔나리를 비롯해 카사블랑카, 스타게이저 같은 오리엔탈 계통 교배종을 포괄하며, 나팔나리의 원산지는 대만과 일본 류큐 열도이다. 자생지에서는 여름철에 나팔 모양의 흰 꽃을 피운다.

영문명
Lily, Easter Lily
학명
Lilium longiflorum
원산지
대만, 일본 류큐 열도
자연개화
6~8월
성수기
4~5월, 9~10월
국내유통
1~12월
꽃형태
6장의 화피가 나팔 모양으로 넓게 벌어지는 큰 통꽃
오리엔탈 계통은 향이 짙고, 아시아틱 계통은 향이 거의 없다

국내 꽃집의 백합은 대부분 시설 재배를 거쳐 계절과 무관하게 연중 유통되고, 결혼식이 몰리는 봄과 가을에 수요가 늘어난다. 꽃 하나는 6장의 화피가 넓게 벌어지는 큰 통꽃 모양이라 존재감이 뚜렷하다. 오리엔탈 계통은 향이 짙어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퍼지는 반면, 아시아틱 계통은 향이 거의 없어 향에 예민한 공간에도 부담 없이 놓을 수 있다.

흰 나팔백합의 여섯 화피와 꽃밥, 같은 줄기의 닫힌 봉오리

백합의 꽃말과 색상별 의미

백합의 꽃말은 순결과 고귀함이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백합을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겼고, 이 상징이 결혼식 부케와 장례식 조화에 백합을 즐겨 쓰는 배경이 됐다. 흰 백합은 이 꽃말을 가장 짙게 담아 순결과 신성함을 뜻하며 신부 부케의 중심에 자주 오른다.

대표 꽃말
순결 · 고귀함
색상별 꽃말
  • 화이트순결과 신성함
  • 핑크다정한 사랑
  • 오렌지명랑한 사랑
  • 레드열정적인 사랑

분홍 백합은 다정한 사랑을, 주황 백합은 명랑한 사랑을 나타내 생일이나 응원의 자리에 어울리고, 빨간 백합은 열정적인 사랑을 뜻해 기념일 선물에 무게를 더한다. 같은 흰 백합이라도 문화권마다 받아들이는 결이 다르다. 서양에서는 순결과 애도라는 두 갈래로 갈라져 결혼식과 장례식 모두에 쓰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애도보다 고귀함과 품격 쪽에 무게를 실어 축하 자리의 선물로 더 자주 오른다.

꽃다발에서 백합을 활용하는 방법

백합은 꽃다발 안에서 부피와 존재감을 만드는 중심 꽃 역할을 한다. 꽃송이 하나만으로도 시선을 붙잡기 때문에 장미수국처럼 볼륨감 있는 꽃과 짝지으면 서로 존재감을 다투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유칼립투스나 안개꽃 같은 가벼운 소재를 곁들이면 백합의 무거운 인상이 한결 가벼워지고, 그린 소재를 더하면 자연스러운 느낌이 산다.

꽃다발 역할
중심 꽃
잘 어울리는 꽃
장미 · 유칼립투스 · 안개꽃 · 그린 소재
추천 선물
웨딩 · 위로 · 집들이 · 기념일

짙은 향은 결혼식장이나 넓은 로비처럼 트인 공간에서 존재감을 발하고, 향이 거의 없는 아시아틱 계통은 사무실이나 병실처럼 향에 민감한 자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순결과 고귀함이라는 꽃말 덕분에 백합은 결혼 축하와 집들이 선물로 무난하고, 흰 백합 다발은 조문 자리에서도 정중한 선택이 된다.

백합을 오래 감상하는 관리법

화병 수명
보통 7~14일
피어나는 방식
한 줄기에 달린 여러 봉오리가 아래에서부터 순서대로 벌어진다

받은 직후

꽃다발을 받으면 줄기 끝을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잘라 물을 흡수하는 단면을 넓혀준다. 꽃가루가 묻은 꽃밥은 티슈로 감싸 살살 뽑아내는 편이 좋다. 백합 꽃가루는 옷과 꽃잎에 잘 스며들어 한번 묻으면 지우기 어렵다.

물갈이와 보관

물은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갈아주고, 물을 갈 때마다 줄기 끝을 다시 잘라 흡수력을 되살린다. 직사광선과 난방 기기를 피해 서늘한 자리에 두면 꽃이 오래 간다. 꽃 보존제를 물에 섞으면 수명이 더 늘어난다. 이렇게 관리하면 백합은 보통 일주일에서 이주일 가량 감상할 수 있다.

봉오리가 피지 않거나 꽃목이 꺾일 때

백합 한 줄기에는 여러 봉오리가 달려 아래쪽부터 순서대로 벌어진다. 먼저 핀 꽃이 시들면 미리 잘라내야 다음 봉오리로 양분이 몰려 순조롭게 벌어진다. 봉오리가 단단하게 닫힌 채 꿈쩍하지 않는다면 물의 온도를 실온으로 맞추고 밝은 간접광 자리로 옮긴다. 꽃목이 꺾였다면 손질이 늦어져 줄기 속에 공기가 들어간 경우가 많으므로, 꺾인 자리 아래를 다시 사선으로 잘라 물에 담그면 대부분 회복된다.

주의사항과 비슷한 꽃

백합은 반려묘를 키우는 집에는 들이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꽃잎과 잎, 줄기, 꽃가루는 물론 꽃병의 물까지 고양이가 섭취하면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한다. 개와 말에게는 같은 위험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고양이가 있는 공간이라면 백합 자체를 피하는 편이 낫다.

이름에 백합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다른 과에 속하는 꽃도 있다. 알스트로메리아는 페루백합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백합과 닮았지만 알스트로메리아과에 속하고,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꽃으로 분류돼 고양이를 키우는 집의 대안으로 알맞다. 카라 역시 이름 끝에 릴리가 붙지만 천남성과 식물로 백합과는 분류가 다르며, 수산화칼슘 결정이 입안을 자극해 백합과는 다른 방식으로 반려동물에게 해롭다. 이름만 보고 고르기보다 실제 분류와 독성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참고·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