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은 어떤 꽃인가
석죽(石竹)이라는 한자 이름으로도 불리는 패랭이꽃은 석죽과 패랭이꽃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Dianthus chinensis이며 영어권에서는 차이나 핑크(China Pink) 또는 레인보우 핑크(Rainbow Pink)라고 부른다. 중국 북부와 한국, 몽골, 러시아 동남부의 바위가 많은 산지와 풀밭이 원산지로, 국내에서도 전국 산과 들에서 흔히 자란다.
- 영문명
- China Pink, Rainbow Pink
- 학명
- Dianthus chinensis L.
- 원산지
- 중국 북부, 한국, 몽골, 러시아 동남부
- 자연개화
- 6~8월
- 성수기
- 계절에 따라 달라짐
- 국내유통
- 1~12월
- 꽃형태
-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는 줄기 끝마다 지름 3~4cm의 꽃이 하나씩 또는 무리지어 피고 다섯 장의 꽃잎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잘게 갈라진다.
- 향
- 은은한 정향 향이 나며 해 질 무렵 향이 더 짙어진다.
자생 패랭이꽃은 6월에서 8월 사이 여름에 꽃을 피운다. 30cm에서 50cm 높이로 자란 줄기 끝마다 지름 3~4cm의 꽃이 하나씩 또는 몇 송이씩 모여 달리고 다섯 장의 꽃잎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잘게 갈라져 있다. 흰색과 분홍색, 진홍색으로 피고 꽃잎 안쪽에는 대개 더 짙은 색 무늬가 자리 잡는다. 해가 저물 무렵이면 은은한 정향 향이 짙어져 화단이나 화병 주변에 향을 남긴다. 다만 꽃집에서 만나는 패랭이꽃은 이 야생종 그대로가 아니라 사계절 내내 꽃눈이 생기도록 육종한 스프레이 패랭이 품종으로, 하우스에서 재배해 연중 유통된다.
패랭이꽃은 어디에서 유래됐는가
패랭이꽃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쓰던 대나무 갓, 패랭이를 뒤집어 놓은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한자 이름 석죽(石竹)에는 전설 하나가 따라붙는다. 옛 중국에 마을을 밤마다 괴롭히던 요괴가 바위틈에 숨어 살았는데, 힘센 장사가 그 바위를 향해 화살을 쏘자 화살이 깊이 박혀 빠지지 않았고 이후 그 자리에서 대나무처럼 마디진 고운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돌 석(石)과 대나무 죽(竹)을 합쳐 이 꽃에 석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에는 이 꽃이 문인들의 시와 그림에 자주 등장했다. 문신 정습명은 궁궐의 화려한 모란 대신 들판에 홀로 핀 패랭이꽃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오언율시 '석죽화'를 지었고 이 시가 그의 출세작이 되었다는 일화가 파한집에 전한다. 암술이 꽃잎 속에 숨어 있는 모습 때문에 옛 문헌에서는 정절이라는 꽃말로도 쓰였다.
한의학에서는 패랭이꽃과 열매가 달린 전초를 그늘에 말려 구맥(瞿麥)이라 부르며 이뇨와 소염 목적의 약재로 다뤄왔고 신장염이나 방광염, 눈 충혈에 쓰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편 서양에서는 속명 Dianthus가 그리스어로 제우스를 뜻하는 디오스(Dios)와 꽃을 뜻하는 안토스(anthos)가 합쳐져 '제우스의 꽃'이라는 뜻을 갖는다. 1753년 식물분류학의 기틀을 세운 칼 폰 린네가 이 이름을 학명으로 붙였다.
패랭이꽃의 꽃말과 색상별 의미
패랭이꽃의 꽃말은 순정과 재치다. 뜨거운 여름 볕과 메마른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피어나는 강인함이 변치 않는 마음, 순정이라는 의미로 이어졌고 다섯 갈래로 잘게 갈라진 꽃잎이 만드는 또렷한 인상은 재치라는 뜻과 맞물린다. 색깔별로는 붉은색이 용기와 사랑을, 분홍색이 순정을, 흰색이 순수함과 깨끗함을 나타낸다.
문화권에 따라 이 꽃에 담기는 의미는 갈린다. 고려시대 문인들은 정절이라는 뜻으로 패랭이꽃을 시와 그림에 담아 소박한 초야의 꽃과 조정의 모란을 대비시키며 신념을 지키는 선비의 이미지를 그렸다. 서양에서는 분홍색 디안투스를 어머니의 사랑과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여 카네이션과 함께 어머니날 선물로 흔히 쓰고 흰색은 순수함을, 붉은색은 사랑과 존경을 나타낸다. 국내에서 선물할 때는 순정과 재치라는 대중적인 의미를 앞세우는 편이 자연스럽다.
- 대표 꽃말
- 순정 · 재치
- 색상별 꽃말
- 화이트순수함과 깨끗함
- 핑크순정
- 레드용기와 사랑
꽃다발에서 패랭이꽃을 활용하는 방법
패랭이꽃은 꽃다발에서 장미나 리시안셔스 같은 큰 꽃 사이 빈 공간을 채우는 보조 소재 역할을 한다. 한 줄기에서 여러 갈래로 가지가 갈라지고 그 끝마다 꽃이 달리는 구조라 적은 수량으로도 볼륨을 살릴 수 있고 꽃송이가 작아 다른 꽃의 형태를 가리지 않으면서 색과 질감을 더한다. 흰색이나 분홍색 패랭이꽃은 안개꽃, 소국과 함께 다발 아랫부분을 채워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진홍색 패랭이꽃은 장미나 카네이션과 섞어 색의 밀도를 높이는 데 쓴다.
들꽃 특유의 소박한 인상 때문에 격식을 차린 자리보다는 생일이나 감사 인사, 집들이처럼 편안한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 어울린다. 유칼립투스 같은 초록 소재와 묶으면 정원에서 막 꺾어온 듯한 인상을 주고 파스텔 톤 장미와 섞으면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다발이 된다.
- 꽃다발 역할
- 곁꽃
- 추천 선물
- 생일 · 감사 선물 · 집들이
패랭이꽃을 오래 감상하는 관리법
패랭이꽃 한 줄기에는 봉오리가 여러 개 달려 있고 이 봉오리들은 한꺼번에 벌어지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순서대로 핀다. 절화 상태로는 대략 7일에서 2주 안팎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을 채우려면 받은 직후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 화병 수명
- 보통 7~14일
- 피어나는 방식
- 가지마다 달린 여러 봉오리가 한꺼번에 벌어지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순서대로 핀다.
받은 직후
꽃을 받으면 줄기 아래쪽, 물에 잠기는 부분의 잎을 먼저 정리한다. 잎을 그대로 두면 물속에서 빠르게 무르며 세균이 번식해 물이 탁해지고 꽃 수명이 짧아진다. 줄기는 흐르는 물속에서 사선으로 잘라 절단면을 넓혀 물을 빨아올리는 면적을 늘린다. 카네이션과 마찬가지로 석죽속 절화는 잘 익은 과일이 내뿜는 에틸렌 가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꽃이 일찍 시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일 바구니나 채소 옆에는 두지 않는다.
물갈이와 보관
물은 2~3일 간격으로 갈아주고 물을 바꿀 때마다 줄기 끝을 조금씩 다시 잘라준다. 화병은 직사광선과 난방기 바람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면 꽃이 더 오래간다.
봉오리가 피지 않거나 꽃목이 꺾일 때
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멈춰 있거나 꽃목이 힘없이 꺾인다면 줄기 속 물길이 공기나 세균으로 막혔다는 신호다. 이때는 줄기 끝을 1~2cm 다시 사선으로 잘라 물속에서 절단하고 새 물로 교체한 뒤 서늘하고 밝은 그늘에 다시 두면 며칠 안에 남은 봉오리가 마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의사항과 비슷한 꽃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는 패랭이꽃이 속한 디안투스속 식물을 개와 고양이에게 섭취 주의가 필요한 식물로 분류한다. 다량으로 씹거나 삼키면 구토나 설사 같은 가벼운 소화기 증상이나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꽃을 물어뜯은 모습을 보거나 구토, 식욕 저하, 입 주변이 붉어지는 변화가 보이면 화병을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수의사와 상담한다.
패랭이꽃과 자주 혼동되는 꽃은 카네이션과 수염패랭이꽃이다. 카네이션은 같은 디안투스속에 속하지만 서양에서 겹꽃 형태로 개량된 품종으로, 꽃송이가 5~8cm로 크고 꽃잎이 겹겹이 채워져 있다. 수염패랭이꽃은 가늘고 털 같은 포엽이 꽃 주위를 감싸 수염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여러 송이가 우산 모양으로 뭉쳐 핀다. 패랭이꽃은 이 둘보다 꽃송이가 작고 홑겹이며 다섯 장의 꽃잎 가장자리가 가늘게 갈라진 모습으로 구분한다.
|구분|패랭이꽃|카네이션|수염패랭이꽃| |---|---|---|---| |꽃 크기|3~4cm|5~8cm|1~2cm, 여러 송이 뭉침| |꽃잎|홑겹, 가장자리 톱니형|겹겹, 물결형|홑겹| |인상|소박하고 경쾌함|풍성하고 화려함|아기자기하고 소담함|
비슷한 분위기를 다른 계절에 내고 싶다면 스타티스나 소국으로 대체한다. 두 꽃 모두 작은 꽃송이가 여러 개 뭉쳐 피어 패랭이꽃과 비슷한 리듬을 만들면서 보관 기간이 길다.
참고·출처
Dianthus chinensis — Wikipedia
패랭이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Pinks — ASPCA
Dianthus — Etymonline
패랭이꽃과 카네이션에 얽힌 이야기 — 한국경제신문 생글생글, 고두현
패랭이와 술패랭이 — 팜앤마켓매거진, 김정엽
Planting and Growing Dianthus (Pinks) — The Old Farmer's Almanac
Dianthus Flower Meaning and Symbolism of Each Color — Florge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