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는 어떤 꽃인가

히아신스(Hyacinth)는 학명 Hyacinthus orientalis로 불리는 구근 식물이다. 두툼한 띠 모양 잎 사이로 꽃대 하나가 곧게 올라오고 별 모양의 작은 꽃 수십 송이가 촘촘히 붙어 원통형 꽃차례를 이룬다. 한 송이는 소박하지만 다발로 뭉치는 순간 존재감이 확 달라진다.

영문명
Hyacinth, Common Hyacinth, Dutch Hyacinth, Garden Hyacinth
학명
Hyacinthus orientalis
원산지
튀르키예,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자연개화
3~5월
성수기
1~3월
국내유통
12~4월
꽃형태
두툼한 띠 모양 잎 사이로 꽃대 하나가 올라와 별 모양의 작은 꽃 수십 송이가 촘촘하게 원통형으로 뭉쳐 핀다.
꽃 중에서도 손꼽히게 진한 단향으로, 향수 원료로 쓰일 만큼 짙고 방 하나를 가득 채운다.

원산지는 튀르키예 남부에서 레바논, 시리아를 거쳐 이스라엘 북부에 이르는 서남아시아다.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뒤 네덜란드에서 대규모로 품종을 개량하며 지금의 원예종이 자리 잡았다. 자생지에서는 3월부터 5월 이른봄에 꽃이 피고 개화 기간은 2주 안팎이다. 국내 꽃집은 촉성재배 구근을 앞당겨 들여와 자연 개화보다 이른 12월부터 꽃을 볼 수 있고 1월 탄생화로 꼽힐 만큼 한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절정이다. 진하고 달콤한 향은 꽃송이 수에 비례해 짙어져 한두 대만 꽂아도 방을 가득 채운다.

아래쪽 꽃은 활짝 피고 위쪽에는 봉오리가 남은 파란색 히아신스 꽃대와 구근

히아신스는 꽃대 아래쪽의 별 모양 꽃부터 벌어지고 위쪽 봉오리가 차례로 뒤따라 핀다.

히아신스는 어디에서 유래됐는가

히아신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스파르타 왕자 히아킨토스에서 왔다. 태양신 아폴론이 아끼던 미소년 히아킨토스와 원반던지기를 하던 중, 둘의 우정을 질투한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바람으로 원반의 방향을 틀어 머리에 맞혔고 히아킨토스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폴론은 슬픔에 잠겨 그가 흘린 피가 닿은 자리에 꽃을 피워냈고 꽃잎 무늬에는 그리스어로 탄식을 뜻하는 글자가 새겨졌다고 전해진다. 같은 꽃에 정반대 의미를 부여한 문화도 있다. 이란은 신년 축제 노루즈 때 상 위에 히아신스를 올려 봄의 시작과 새해의 활력을 기원하며 페르시아어로는 이 꽃을 '손볼'이라 부른다.

히아신스의 꽃말과 색상별 의미

히아신스의 대표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빅토리아 시대 유럽에서 진심과 한결같음을 전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고 그리스 신화의 비극이 겹치며 슬픔이라는 뜻도 따라붙었다. 상반된 의미가 공존하는 만큼 히아신스는 축하보다 깊은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서 더 힘을 발휘한다.

색상별로도 결이 갈린다. 보라색은 슬픔과 사과의 마음을 담아 관계를 다시 잇고 싶을 때, 파란색은 변치 않는 사랑과 신뢰를 뜻해 오래된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에 맞는다. 분홍색은 행복한 사랑, 흰색은 순수함과 겸손함을 전하며 노란색만은 질투라는 부정적 의미를 지녀 선물용으로 잘 고르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보라색을 사과로 먼저 떠올리지만 국내에서는 슬픔 쪽 의미가 앞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색이라도 맥락에 맞춰 골라야 한다.

대표 꽃말
변치 않는 사랑 · 슬픔
색상별 꽃말
  • 퍼플슬픔, 사과의 마음
  • 블루변치 않는 사랑, 신뢰
  • 핑크행복한 사랑
  • 화이트순수함, 겸손함
  • 옐로질투

꽃다발에서 히아신스를 활용하는 방법

히아신스는 꽃다발에서 중심을 잡는 포컬 플라워로 쓰인다. 촘촘한 원통형 꽃차례가 부피감을 만들고 튤립이나 라넌큘러스의 매끈한 꽃잎과 대비를 이루며 질감의 층을 더한다. 프리지어처럼 향이 강한 꽃과 묶으면 향이 겹겹이 쌓이고 무스카리를 낮게 곁들이면 색과 크기의 리듬이 이어진다. 조용히 마음을 전하는 선물에 특히 어울려, 사과할 일이 있으면 보라색을, 오래된 관계를 다지고 싶으면 파란색이나 흰색을 중심에 둔다. 이른 겨울부터 유통되어 겨울 웨딩 부케나 집들이 선물로도 자주 쓰인다.

꽃다발 역할
중심 꽃
잘 어울리는 꽃
튤립 · 프리지어 · 라넌큘러스 · 무스카리
추천 선물
사과 · 웨딩 · 집들이 · 졸업

히아신스를 오래 감상하는 관리법

화병 수명
보통 5~10일
피어나는 방식
꽃대 아래쪽 꽃부터 위쪽으로 순서대로 벌어지며 맨 위 봉오리까지 피는 데 며칠이 걸린다.

받은 직후

히아신스는 흰 구근 밑동이 줄기에 붙은 채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밑동은 잘라내지 않고 두는 편이 낫다. 양분을 끌어올리는 통로가 되어 꽃이 더 오래 버틴다. 끈적한 흰 진액이 보이면 마른 천으로 닦아낸 뒤 미지근한 물에 잠깐 담가 물이 잘 오르게 해준다.

물갈이와 보관

진액이 물을 빨리 흐리게 만들어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물을 갈아주는 편이 좋다. 물을 갈 때마다 줄기 끝을 살짝 다시 잘라주면 흡수력이 되살아난다. 직사광선과 난방 바람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고 절화 영양제를 섞은 찬물을 쓰면 5일에서 열흘 정도 상태를 유지한다.

꽃대가 휘거나 꺾일 때

속이 빈 줄기가 무거운 꽃송이 뭉치를 떠받치고 있어 물을 오래 머금으면 옆으로 휘거나 꺾이기 쉽다. 목이 좁아 줄기를 지지할 수 있는 화병을 고르면 이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이미 휜 경우에는 화병을 낮춰 무게를 분산시키면 된다. 아래쪽 꽃부터 피어 올라가는 방식이라 아랫부분이 시들어도 윗부분은 며칠 더 피어난다.

주의사항과 비슷한 꽃

히아신스는 개와 고양이 모두에게 독성이 있으며 구근에 독성 성분이 가장 진하게 몰려 있다. 반려동물이 잎이나 꽃, 구근을 씹거나 삼켰다면 구토와 설사, 무기력한 모습을 살피고 증상이 있으면 동물병원에 연락한다. 화병을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높은 자리에 두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름이 비슷한 무스카리(그레이프 히아신스)와 혼동하기 쉬운데, 무스카리는 꽃송이가 훨씬 작고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뭉쳐 피며 향도 은은하다. 강한 향을 원하면 프리지어로, 향에 예민한 사람을 배려하려면 튤립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