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하트 모양 포가 반짝이는 안스리움은 꽃집 진열대에서 유독 눈에 띈다. 매끈한 표면 때문에 조화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엄연한 생화다.

원산지에서는 열대 우림의 그늘을 타고 자라고 국내에서는 온실 재배를 거쳐 사계절 내내 꽃집에 걸린다. 화려한 색과 오래가는 수명 덕분에 개업 축하나 이사 선물로 자주 쓰인다.

안스리움은 어떤 꽃인가

안스리움은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학명은 Anthurium andraeanum이다. 영어권에서는 플라밍고 플라워, 플라밍고 릴리, 꽃대 모양을 딴 테일플라워로 부른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열대 우림이 원산지이며 나무나 바위에 뿌리를 붙이고 자라는 착생식물이다.

영문명
Flamingo Flower, Flamingo Lily, Tailflower
학명
Anthurium andraeanum
원산지
콜롬비아, 에콰도르
자연개화
1~12월
성수기
계절에 따라 달라짐
국내유통
1~12월
꽃형태
하트 모양으로 넓게 펼쳐진 광택 있는 포 위로 가늘고 긴 꽃대가 곧게 솟은 형태
거의 느껴지지 않는 무취에 가깝다

자생지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연중 유지돼 계절 구분 없이 꽃을 피우고 국내에서도 온실 재배로 사계절 내내 절화가 유통된다. 꽃처럼 보이는 하트 모양은 잎이 변형된 포이며 그 위로 솟은 가는 꽃대에 좁쌀만 한 진짜 꽃이 촘촘히 박혀 있다. 흔한 색은 빨강이고 분홍, 흰색, 초록, 주황, 보라 계열도 있으며 포 표면은 왁스를 바른 듯 광이 나고 향은 거의 없다.

광택 있는 붉은 하트 모양 포와 작은 꽃이 촘촘히 붙은 연노란 육수꽃차례

안스리움은 어디에서 유래됐는가

안스리움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안토스(꽃)와 우라(꼬리)를 합친 말로, 꽃대가 꼬리처럼 뻗은 모양에서 따왔다. 종소명 안드레아눔은 1876년 콜롬비아에서 이 식물을 처음 채집해 유럽에 소개한 프랑스 원예가 에두아르 앙드레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와이 특산 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1889년 하와이 재무장관 새뮤얼 데이먼이 런던에서 들여와 자신의 농장에 심으며 섬에 퍼졌다. 남미 태생인 이 식물은 화산토와 습한 기후에 적응해 지금은 하와이를 대표하는 수출 화훼가 됐다.

안스리움의 꽃말과 색상별 의미

안스리움의 대표 꽃말은 환대다. 하트 모양 포를 내미는 듯한 형태가 반가움의 몸짓과 닮아서 붙은 의미로, 서양에서는 새집으로 이사한 이에게 안스리움을 건네는 관습이 여기서 나왔다. 광택 있는 붉은 포가 만드는 대담한 인상 때문에 정열적인 사랑이라는 꽃말도 함께 쓰인다.

빨강은 정열과 뜨거운 사랑, 분홍은 여성스러움, 흰색은 순수함을 뜻한다. 서양에서는 이 세 색의 의미가 뚜렷한 반면 초록, 주황, 보라 계열은 희귀 품종으로만 취급될 뿐 정해진 꽃말이 없다. 국내에서는 색상 구분 없이 환대라는 대표 꽃말로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 꽃말
환대 · 정열적인 사랑
색상별 꽃말
  • 레드정열적인 사랑
  • 핑크여성스러움
  • 화이트순수함

꽃다발에서 안스리움을 활용하는 방법

꽃다발에서 안스리움은 곁가지가 아니라 중심에 세우는 포컬 플라워다. 큼직한 포가 시선을 붙잡아 한두 송이만 꽂아도 다발 전체의 균형이 잡히고 줄기가 곧고 길어 큰 스탠딩 부케나 화환에서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

몬스테라 잎이나 극락조화 같은 열대 잎과 짝지으면 원산지 분위기를 살리고 장미나 유칼립투스처럼 부드러운 소재와 섞으면 강렬한 인상이 차분해져 인테리어 선물용으로도 무난하다. 이사나 개업처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에 특히 잘 맞는데, 환대라는 꽃말과 긴 절화 수명 덕분에 며칠 지나 방문해도 시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꽃다발 역할
중심 꽃
잘 어울리는 꽃
monstera leaf · orchid · 장미 · 유칼립투스
추천 선물
집들이 · 개업 · 기념일

안스리움을 오래 감상하는 관리법

화병 수명
보통 14~28일
피어나는 방식
포가 완전히 펼쳐진 상태로 수확되어 유통되며 이후로는 더 벌어지지 않는다

안스리움은 봉오리 상태로 유통되지 않는다. 포가 완전히 펼쳐진 뒤 수확돼 산 순간이 가장 활짝 핀 모습이고 관리만 잘하면 2주에서 4주까지 그 형태를 유지한다.

받은 직후

줄기 끝을 사선으로 2~3센티미터 잘라내고 곧바로 물에 담근다. 포장재를 제거하고 물에 잠기는 잎과 잔가지도 없앤다. 잎이 물에 잠긴 채 남으면 하루 만에 썩어 흡수력을 떨어뜨린다.

물갈이와 보관

이틀에 한 번 물을 통째로 갈고 줄기 끝을 조금씩 다시 잘라 막힌 단면을 열어준다. 절화 영양제는 없어도 무방하며 직사광선을 피해 밝은 간접광에 두면 포의 광택이 오래 유지된다.

포가 검게 변하거나 시들 때

안스리움이 자주 상하는 원인은 물 부족보다 저온이다. 열대가 고향이라 12도 아래로 떨어지면 포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검게 변한다. 냉장고나 에어컨 바람, 찬 창가를 피해 실내 온도를 12도 이상으로 유지하면 막을 수 있다. 갈변한 포는 되돌릴 수 없으니 그 줄기만 잘라내고 다발을 다시 잡는다.

주의사항과 비슷한 꽃

안스리움의 잎과 포에는 불용성 옥살산칼슘 결정이 있어 고양이와 개, 말에게 독성이 있다. 씹으면 입과 혀에 자극이 나타나 침을 흘리고 삼켰다면 구토나 삼킴 곤란으로 이어진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식물을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동물병원에 연락한다.

칼라는 안스리움과 가장 헷갈리는 꽃이다. 둘 다 천남성과라 포와 꽃대 구조를 공유하지만 칼라의 포는 나팔처럼 말리고 안스리움의 포는 하트 모양으로 평평하다. 흰 포에 꽃대가 도드라지는 스파티필럼도 비슷해 보이나 잎이 더 부드럽고 포가 작다. 광택이 부담스러우면 곡선이 부드러운 칼라로 대체하면 된다.

참고·출처